얼마 전에 모의면접을 봤다.
취업준비생으로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스펙이 없으면 말솜씨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
스펙이 화려하지 못해도 면접에서 상대를 움직이면 합격이다.
스펙이 화려하더라도 면접에서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면 탈락할 수 있다.
말이라는 것의 힘은 취업시장에서 정말 엄청난 것 같다. 자기소개서 또한 결국 언어의 힘 아닌가.
나는 언제나 입이 번지르르한 사람보다 말주변이 없고 묵묵하지만 행동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람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의 신뢰성이 훨씬 높으며 속이 더 꽉 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하기를, 결국 부족한 말주변으로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오래 두고 보면 진국이지만,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지쳐 일초에 상대를 평가하려는 인사담당자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결국 취업시장에서 잘나가는 것은 전자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조용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상형이었던 나 역시 지금은 어떻게 해야 나를 더 포장하고 임팩트 있는 전달력을 키울 수 있는지 고민에 빠져있다.
말로 움직이는 세상은 왠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