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해1 호모 메리지쿠스 여해 지음. 내 심장에 손을 얹고 말하건대, 이 분 문창과 출신이 아니라면 아무튼, 문학이나 시나리오 등의 글 쓰는 업이나 공부를 하셨던 분이다. 내가 소설을 읽는 것인지 논설을 읽는 것인지 잠시지간 헤깔릴 정도로 주제가 확실하다. 보통 등장인물의 관계진행이 내용의 전부이고, 문체도 가볍디 가벼웁게 팔락팔락 장수가 쉽게 넘어가는 것이 장르소설이다. 그런데 호모 메리지쿠스는 책이 무겁다. 어이쿠, 이북으로 읽었는데도 왜 이렇게 무겁지, 털석. 확고한 주제의식에 기반한 열린 결말 뿐만이 아니라 문체며 묘사며, 챕터마다의 인트로에 깔린 잡지식...이랄까, 고차원적인 상식이랄까... 덕분에 오랜만에 배우며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아, 물론 임성한 드라마 보며 딸기는 칫솔로 씻어서 먹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는 그.. 2013.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