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 느끼는 것은 고학력자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카페에 앉아 있으면 서울 강남 한복판만큼 영어가 들리고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훨씬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나는 떠날 결심을 했으면서도 이 동네가 싫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내 고향보다도 좋은 동네인 듯.
그래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객관적으로 나의 꿈과 현실은 어떠한가?
나는 영어를 저만큼 하지도 못한다.
실무능력도 부족하다.
나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가진 것은 많지만 완성된 것은 없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우와- 싶어도 실전에 가면 별볼일이 없어진다.
희망이 있는 것은, 첫 시작을 하기 위해 중간쯤이나마 실력을 닦아놨다는 것.
더 노력하고 분투하면 나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엄청난 위로가 된다.
돌아가면 빨리 영어를 더 공부하고 이런저런것을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리겠다.
11월의 일기는 돌아보면 우스웠으나 오늘의 일기는 돌아봤을 때 뿌듯하게 만들겠다.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왔으니 중간에 멈추지 말자.
타협하지도 말자.
지금까지의 인생에 미안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