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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시간/나날의 일상

네가 벌써 잘 한다면, 이 업계에 문제가 있는거야.

by 피어나는 2015. 8. 5.

라고 아버지가 말하셨다.

그래서 나도 주문을 외웠다.


내가 벌써 잘 따라온다면, 나는 길을 잘못 선택한거야.


왜냐면 이제 석달 째인 내가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는 업계에 무슨 전문성이 있단 말이야?


하지만


이런 주문이 먹힐 날도 이제 다섯달 가까이 남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내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시간은 째깍째각 흘러간다.


나는 오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다.

한 시스템이 움직이는 과정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의 원리를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는 정답은 나도 알고 있다.

정답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내가 문제인 것이지.

이제 과정을 무작정 따라하고 되새김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야겠다.

밑바탕에 무엇이 있어서 이 과정대로 흘러가는지 그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서 로직을 스스로 그려가는 것이 명령어를 암기하고 procedure를 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 같다.


정말로, 이 모든 어려움의 정답은 내가 잘하게 되는 것 단 한가지 뿐이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치이고, 무시당하고, 피해를 끼치고...

그 과정 속에서 내 속에 상처가 쌓여도 누구도 원망할 수가 없다.

그 모든 일들은 내가 빨리빨리 이해하고 따라가면 해결될 일이므로.


나만 잘하면 될 일이다.


다섯 달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