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_24 삶은 변하고 있는가
시험도 있고 늘어진 날도 있다보니 생활의 작은 변화들은 많은데 포스팅을 못해왔다.
오늘은 그래서 할 말이 많을 듯!
1. 습관은 변하고 있는가
이것은 2주차의 습관 프로젝트 결과물.
1주차보다 2점 낮은...^^;; 입뜯지 않는 목표는 2주째 단 한번도 채워지지 못한....ㅜㅜ
그나마 중국어 공부가 시험 한 주 전이랍시고 그 전주보다는 좀 한 것 같다.
마사지는 금요일부터 생활이 불규칙해지면서 못함.
기상 6시는 지금으로선 너무 벅차서 역효과 날까봐 살살 가기로 했다.
3주차부터는 7시 기상~~ ^^;;;
일단 7시에 익숙해지면 6시로 찬찬히 당겨봐야지.
2. 일상적 삶에 생긴 작은 변화
엄마가 말레이시아로 혼자 힐링여행을 갔다왔다.
올 때도, 갈 때도 분명 25인치 트렁크 하나였는데...
집에 와보니 망고 두 상자, 망고스틴 한 상자, 엄청난 양의 라임이 식탁에 깔려 있었다.
저게 도대체 어디 들어가 있었을까?????
더 의뭉스러운 것은 이 무릎방석.
이거 꽤 크다.
두 개나 사오셨다.
이쁘다.
이쁜건 둘째치고 이 크고 딱딱한 게 저 트렁크 어느 구석에 망고, 망고스틴, 라임과 함께 담겼을까?
것두 두개나...
우리 집은 무릎방석을 아주 좋아해서 즐거운 맘으로 인증샷.
거실이 지저분해서 꽃으로 둘러버렸다...
그리고 엄마가 가져온 또다른 미스테리어스한 물건,
라임...
매실청, 레몬청을 여름마다 먹는데 말레이시아는 라임이 아주 싸서 이걸로 한번 라임청을 담궈봤다고 한다.
그리고 현지 호응이 엄청났던 것!
엄마가 신이 나서 우리 딸들도 해주겠다고 라임을 김치 담구는 양푼에 산처럼 쌓일 정도로 사오셨다 ㅋㅋㅋ
일단 라임과 설탕을 버무려서 좀 물을 낸 후에 본격적으로 소독한 유리병에 1:1의 비율로 라임과 설탕을 담근다. (미처 저 정도 양의 병을 사놓지 못해서 일단 플라스틱에... 지금은 유리병에 있다.)
마지막은 설탕을 다시 켜켜이 쌓아 층을 만들어 주고 뚜껑을 덮어 숙성시킨다.
맛은... 3일 후에 먹었을 땐 스킨로션 맛이 났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화장품 맛이야...
지금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아주 맛있다.
후줄그레한 폰카로 그냥 척척 찍는 일상이라 사진들이 추레하다 ㅋㅋ
하지만 원래 사진에 취미도 없었고, 일상 추억용이라 큰 돈 들일 필요성도 못 느껴서...
그냥 내 맘대로 찍어다 올리는 사진들~
3.
내 이름은 김삼순은 내가 처음으로 드라마CD를 살 정도로 좋아했던 드라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여름마다 회자되는 대단한 드라마...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격해지는 논쟁은...
'삼식이는 똥차다 vs.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진헌은 자신이 왜 버려졌는지도 모르는 채로 3년을 희진을 기다렸다.
형 부부가 사망하고 자기 다리가 불구가 된 참담함 속에서 오매불망 희진을 기다린 순애보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3년 간 절망하고 다시 희망을 가지기를 반복하며 희진에 대한 분노와 사랑을 정리하고 일어서는 건 정말 뼈를 깎는 과정이었겠지?
사람들은 죽을 걸 알면서도 살잖아... 라는 삼순이를 맘에 담은 대사로 희진 옹호자들에게 욕을 쳐들었던 삼식이의 지난 3년.
찾아가서 쫓겨나고, 또 찾아가서 나 새 여친 생겼다는 말 들으며 쫓겨나고, 또! 또! 찾아갈 정도로 간절했던 희진이한테 세번을 쫓아내고 한번도 먼저 찾지 않았던 진헌의 대단한 자제력... 혹은 분노의 근원이 되었던 3년.
내 사랑은 특별하다는 모든 사랑에 빠진 이들의 착각.
내 사랑은 열렬하고 반짝반짝하기에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희진의 패기.
그 자만심을 와장창 부수며 진헌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3년.
내 사랑은 여기까진데, 왜 여기까지냐고 물으면 어떡해야 하니?
드라마가 시작하며 현우가 삼순이에게 했던 대사는 진헌과 희진의 관계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우유부단하다고 욕먹었던 삼식이는 정말 똥차일까?
내 눈에 삼식이는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사랑대로 남기고 현재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 미련과 사랑 사이에서 헤깔려했던 갈등도 이해가 간다.
내 이름은 김삼순 캐릭터들이 한명도 미운 사람이 없는 건 인물의 입체성 덕분이다.
시원스럽다가도 억척스러웠던 삼순이
사랑의 면에서 모든 게 자기 위주 일거라는 오만이 있었지만 미워하기엔 씩씩하고 사랑스러웠던 희진이
개새끼와 존멋을 오갔던 진헌이
오직!
헨리만이 너무 멋있었기에 오히려 밋밋한 설정이 되버린 느낌이다.
완벽한 남자였기에 매력이 없었던 이상한... 하지만 캐릭터란 건 그런거겠지.
나는 언제 저런 인물들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