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한 점과 발전할 점
자원봉사를 갔다.
아이들을 하루종일 만나야 하는 일이었는데 나는 애들을 정말 안 좋아하고 귀엽다고 느껴본 적도 한번도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딱히 애기들한테 다정하게 말해본 적도 없고...ㅠ 아니 그 이전에 그냥 만날 일이 없었어!
그래서 걱정이 많은 채로 갔는데 왠걸, 생각보다 수월하게 해냈다.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자꾸 하다보니 애들한테는 반사미소를 짓고 있었다. 괜히 한번 장난도 걸어보고, 친구는 뭐 할 거에요? 이거 할 거에요? 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말도 걸어보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도 폭풍 칭찬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 유해진건지 드디어 엄마될 때가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란 인간은 아마 엄마될 자격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점수를 주기로 했다. 그래도 아직 0점에 도달하려면 멀었다(지금 -의 상태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주인이 아님에도 그래도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다들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고 그래서 더 웃으면서 사람들을 대했다. 그 곳에 있었던 스탭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거다.
그래서 모든 일과가 마침내 끝났을때 내 몸과 마음은 비록 지쳐있었을지언정 한구석엔 뿌듯함과 바람이 있었다. 오늘 하루 나의 봉사로 인해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그런.
참 잘했다 나새끼!
그리고 오늘 하루 사람들과 하루종일 붙어서 교류하며 느꼈던 더 수련해야할 점도 있었다.
바로 남에게 함부로 충고하지 않는다는 점. 위로를 해주는 건 괜찮은데 거기서 괜히 해결책을 제시하려다보니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부처공자도 아니고 역시 말은 줄일수록 좋다.
또... 나 역시 예민한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예민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게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괜히 다른 사람한테 진정하라고 해놓고 내가 끝물에 팩 짜증냈어... 제일 민망한 상황 푸하하하하...(....)
사실 그때 화를 낸건 피곤해서 예민해졌다기보다는 내 피해의식이랄까... 그 농담에 뼈가 들어있을거라는 내 지레짐작이랄까... 아무튼 그 사람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순각적으로 욱한 것이었다. 그치만 이렇게 저렇게 거슬러올라가면 결국 몸이 피곤한 상황이었다라는 원인이 나올 것이므로 피곤해서 예민해졌던 걸로...
또오... 나도 지치거나 맘을 놓을수록 내 본성이 나오는데, 쓸데없이 나나나나나나나나를 많이 하더라. 필요없어 그런 얘기... 기승전'나'로 만들어서 어쩌라고....ㅋㅋㅋ ㅋㅋㅋㅋ 하여간 이 놈의 이기적인 본성 ㅋㅋㅋㅋㅋ 더 자제해!!! ㅋㅋㅋㅋㅋㅋㅋ......(운다)
호불호가 강한 나라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고, 맞지않는 상대와 지내는 법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전에도 생각했든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먼저 화내는 것은 결국 옳지 않다. 싫어라고 말할 시간엔 차라리 그를 한번 더 칭찬해주는 대처 방법이 좋다. 평정심을 잃는다는 건 곧 손해본다는 뜻이다.
그런 부분에서 그는 참 본받을 점이 있는 것 같다. 언제 한번 칭찬해줘야지.
그리고 리야도 참을성이 강하고 자기 생각을 잘말하지 않는다는 점에도 배울 부분이 많다. 그런 점이 사람들에게 참 호감을 주는 것 같다. 욱하는 나에게 좋은 본이 되어주는 두 사람.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여러사람을 만나며 나를 조금씩 깎아서 다듬고 남들로부터 배운다는 것이라고 느낀다. 얼마전에 아버지도 어릴 적엔 남들 한마디에 파르르 떨더니 커가면서 점점 더 무던해지는 게 보인다고 하셨다. 지금도 그런 부분이 있지만 어릴 때와 비교하면 참 사람되었다는 이모의 말과 의미를 같이하는... 하하! 난 프로그레시브한 사람이지. 나도 알아. 어제보다는 오늘의 내가 더 나은 사람이고, 오늘보다는 내일의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겠지.
내가 언제나 인정하는 나의 장점은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는 점이니까. 내일내일이 기대된다.